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안건우 기자 나왔습니다.
Q1. 안 기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 보이는데요.공권력 투입이 될 경우 안전에 우려가 된다는 목소리도 많더라고요.
오늘 파업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권력 투입을 고려한다"면서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신중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농성 현장인데요.
진입하려면 주변을 지키고 있는 하청업체 노조 100명과 충돌할 수밖에 없겠죠.
표시 보이시죠.
저기 1미터 남짓한 철제 구조물에 노조 지회장이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옥쇄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에서 15m 위 펼침막이 걸린 난간에선 노조원 6명이 농성하고 있습니다.
연결된 계단은 1명만 올라갈 정도로 좁아 상당히 위험할 수 있죠.
Q2. 그런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측면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면서요. 파업 인원이 크지 않다는데, 120명이 피해가 왜 큰 건가요? (유튜브 : v**)
도크를 더 높은 곳에서 볼까요.
옥포 조선소 중심이고 규모도 가장 큽니다.
저기서 만드는 30만 톤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노조가 점거했는데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했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점거를 시작한 한 달간 매출 5700억 원, 고정비 1300억 원의 손실이 났습니다.
배를 선주에게 인도하는 시기도 지연되면서 배상금 130억 원까지 손해가 총 7130억 원에 달합니다.
이런 경제적 손실을 고려해서 법원도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판단했습니다.
Q3. 한동안 일감이 없어서 고전하더니, 일감 생기니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지냐고요. 최근 조선 수주 1위를 탈환했다면서요?
최근 수주가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실제 노동자들이 일하고 기업에 현금이 들어오기까지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노조는 당장 처우 개선을 요구하지만 하청업체가 당장 반영하긴 어렵죠.
Q4. 노조가 파업하는 이유는 뭔가요? 노조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결국 임금 문제인데,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원래대로만 달라는 거라고요.
2016년 전 세계가 해양플랜트 붐이었는데요.
공격적으로 저가 수주까지 나섰던 우리 조선3사가 저유가 쇼크를 맞으면서 수주량도 5분의 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무려 7만 명 넘게 해고됐고요.
노조는 당시 30% 삭감된 임금을 다시 되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청업체는 여건상 8% 넘게 올려주기 어렵단 입장입니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하청업체 노사가 해결할 문제라면서 직접 나서진 않고 있습니다.
Q5. 가급적 공권력 투입 전에 타결이 되면 좋겠는데요. 합의 될 가능성이 없나요?
원래 노조가 제시한 임금인상률이 30%였는데, 지금은 10%대로 한발 물러섰다고 합니다.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조선업 전문가인 양승훈 교수는 이렇게 조언했는데요.
조선 호황기를 맞으려면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을 지키려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길 기원합니다.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